중국이 이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국내 유가를 내린다. 최근 10일 평균 국제유가 하락 흐름을 반영했다. 그동안 두 차례 정부 개입을 통해 국내 유가 인상폭을 최소화한데 이어 이번엔 아예 인하 조치에 나선 것.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는 22일 0시를 기해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톤당 555위안, 530위안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발개위는 중국석유, 중국석화, 중국해양석유 및 기타 원유 가공 기업은 시장 공급의 안정을 확보하고, 국가 가격 정책을 엄격히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발발 후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지난달 24일과 이달 7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올린 뒤 첫 인하다. 올들어 첫 인하이기도 하다.
앞서 중국은 이란 전쟁 후 유가를 두차례 인상하며 정부 개입을 통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단 점을 분명히 했다. 발개위는 지난 달 24일 유가 인상을 발표하며 "현행 가격 결정 체계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은 각각 톤당 2205위안, 2120위안 인상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조정 후 실제 인상 폭은 1160위안, 1115위안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에도 원칙상 각각 800위안, 770위안 인상해야 할 기름값을 420위안, 400위안 올렸다.
이번엔 미국과 이란의 휴전과 협상에 따른 최근 국제유가 하락 흐름을 반영하며 국내 유가를 아예 끌어내렸다. 발개위는 이날 휘발유와 경유 가격 인하를 공지하며 "지난 7일 국내 정제유 가격 조정 이후 국제 원유 가격은 큰 폭으로 변동했다"며 "최근 며칠간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지난 20일 다시 비교적 큰 폭의 상승했지만 이번 가격 조정의 기준이 되는 최근 10개 영업일 평균 가격은 직전 가격 조정 전 10개 영업일 평균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석유 의존도는 낮고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높은 에너지 구조 상 정부의 가격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데이터를 분석하는 국제 싱크탱크 엠버(Ember)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전력 사용에서 석유 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은 2024년 기준 0.6% 수준이다.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38%다.
원유 비축량을 크게 늘린 점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원유 비축량은 약 13억 배럴로 미국의 세 배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 공급에 6개월 이상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견딜 수 있는 규모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