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얼굴 화상...'중상' 이란 최고지도자, 의사결정 어찌했나?

정혜인 기자
2026.04.24 09:55

[미국-이란 전쟁] NYT "모즈타바 의사 결정권, IRGC에 위임"…
"위치 노출·살해 우려에 면담 대신 서면으로 메시지 전달"

17일(현지시간) 이란의 한 소녀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희생된 이란 여성들을 추모하는 집회에 참석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을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자취를 감춘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다리가 절단되고 얼굴엔 성형 수술이 필요한 수준의 화상을 입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정부 고위 관리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들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지만, 정신은 또렷하고 (미국과의 전쟁) 상황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에 대한 치료는 심장외과 의사 출신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보건장관이 책임지고 있다.

이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한쪽 다리에 3번의 수술을 받았고, 현재 의족을 기다리고 있다. 한쪽 손도 수술받아 기능을 서서히 회복 중이다. 얼굴과 입술은 심한 화상으로 말하기가 어려운 상태로, 최종적으로는 성형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모즈타바는 아버지이자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지난 3월8일 새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모즈타바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부상설, 사망설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란은 모즈타바의 서면 성명 등을 공개하며 그의 사망설을 반박했다. 모즈타바는 이날도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적의 미디어 작전은 국민의 정신과 심리를 겨냥해 국민적 단결과 국가 안보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 우리의 부주의로 그들의 사악한 의도가 실현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며 내부 단결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이란의 거리에 모즈타바 하메네이(왼쪽) 이란 최고지도자와 그의 아버지인 아야톨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이 걸려있다. /AFPBBNews=뉴스1

"'사후 보고' 받는 모즈타바…의사 결정권, IRGC에 위임"

모즈타바는 안전에 대한 우려로 현재 의사결정을 IRGC 지휘관들에게 위임한 상태다. NYT는 "IRGC,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그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모즈타바를 살해할 수도 있다고 우려해 최고지도자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서면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손으로 작성돼 봉투에 밀봉된 뒤, 신뢰할 수 있는 전달자들이 릴레이 방식으로 이어받아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이동해 그의 은신처까지 전달되고 있다. 모즈타바가 이란 지도부나 IRGC에 전달하는 메시지도 같은 방식으로 전달된다.

NYT에 따르면 IRGC 지휘부는 앞서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체제 생존 위협으로 인식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을 통제했다고 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군사 전략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 개혁파와 초강경파가 모두 (이란의) 정치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모즈타바는 청소년 시절 이란-이라크 전쟁에 자원입대해 함께 성장한 (IRGC) 장군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군부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메리카 책임자는 "모즈타바는 아직 완전한 통제권을 쥐고 있지 않다"며 "그는 공식적으로 의사결정 구조의 일부이고, 최종 승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미 결정된 사안을 사후에 보고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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