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수사 의식?…오픈AI, '캐나다 총격 사건' 2달 만에 공식 사과

정혜인 기자
2026.04.25 09:06

오픈AI, 용의자 '챗GPT 총격' 대화 알고도 신고 안 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 /AFPBBNews=뉴스1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리지 총기 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용의자의 챗GPT 계정에서 수상한 대화 내용을 알고서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지 2개월여 만이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텀블러리지 지역사회에 "지난해 6월 (용의자) 계정을 정지시키면서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깊이 사과한다"며 "말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여러분의 지역사회가 겪은 피해와 되돌릴 수 없는 상실을 인정하기 위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올트먼 CEO는 서한에서 대릴 크라코우카 텀블러리지 시장과 데이비드 에비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지사와 대화했고 이들이 "지역사회가 겪은 고통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사회 전체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 누구도 이런 비극을 겪어서는 안 된다. 아이를 잃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와 그 가족들, 지역사회 구성원들, 그리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체와 함께하겠다"며 "이런 비극이 앞으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는 데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최고경영자)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리지 지역사회에 보낸 서한 /사진= 데이비드 에비 브리티시컬럼비아주지사 X

23일 자로 작성된 올트먼 CEO의 서한은 이날 에비 주지사의 SNS(소셜미디어)와 지역 뉴스 웹사이트 텀블러리지라인스에 게재됐다. 에비 주지사는 "올트먼 CEO가 텀블러리지 주민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냈다"며 "사과는 필요하지만 이 지역 가족들이 겪은 참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제시 반 루츠라르로 신원이 확인된 18세 용의자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부 자택에서 어머니와 의붓남동생을 살해한 뒤 인근 텀블러리지 세컨더리스쿨로 이동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이후 용의자가 범행 수개월 전인 지난해 6월 오픈AI의 AI(인공지능) 모델 챗GPT와 총격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AI는 당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용의자의 계정을 차단했지만 해당 사안이 타인에게 심각한 물리적 손해를 입힐 '신뢰할 만하거나 임박한 계획'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경찰에 통보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오픈AI의 미흡한 대처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당시 사건으로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을 12세 여아의 가족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픈AI는 미국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 책임론에 휩싸였다. 지난 21일 플로리다주 검찰은 지난해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관련 오픈AI에 대한 형사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검찰 측은 챗GPT가 용의자에게 캠퍼스 내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는 장소와 시간대를 조언했다며 용의자의 총격 행위에 대한 챗GPT의 형사 책임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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