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주 운명의 날…4%대 인플레·오라클 실적 발표[오미주]

AI 반도체주 운명의 날…4%대 인플레·오라클 실적 발표[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6.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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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반도체주 랠리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은 10일(현지시간) 2개의 중요한 이벤트를 맞는다.

10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나오는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장 마감 후(한국시간 11일 새벽)에 발표되는 오라클의 실적이다.

CPI는 성장성이 높은 기술주에 특히 부담이 되는 금리 인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오라클은 AI(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투자 추이와 AI 수익성에 대한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난 5월 미국의 CPI 상승률은 3년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고 금리 인상 전망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 추이/그래픽=윤선정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 추이/그래픽=윤선정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CPI는 전월비 0.5%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월의 0.6%에 비해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일반적인 월간 상승률에 비해서는 거의 세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 5월 CPI는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4월 3.8%에서 5월 4.2%로 뛰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4.2%의 인플레이션은 2023년 5월 이후 2년만에 최고치다.

CPI는 근로자들의 임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은 연간 3~3.5% 정도 올라가고 있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인플레이션 추이를 중시하기 때문에 헤드라인 CPI보다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주목한다. 근원 CPI는 헤드라인 CPI만큼 큰 폭으로 뛰지는 않고 있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동일하다.

지난 5월 근원 CPI는 전년비 2.9%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4월의 2.8%보다 높은 것이다. 근원 CPI는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2.5%까지 낮아지며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이다.

실제 금리 인상 가능성은?

그렇다면 최근의 물가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까.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아직 통화 긴축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고용에서 물가로 리스크가 기울어지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는 연준 내 매파조차 조만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최근처럼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경우 연준은 통상 유가 상승세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상당 기간 지속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세를 살피며 기다리는 편이다. 유가가 안정되면 전체 인플레이션도 둔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은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과 기업이 물가 상승세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믿게 되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실제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잘 통제되고 있는 편이다.

10일 발표되는 CPI와 관련해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다음주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후에도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올해 마지막에서 두번째 FOMC가 열리는 10월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 전망이 동결 전망을 앞선다.

지난 5월 CPI에서 고유가의 영향이 상품과 서비스 물가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난다면 주식과 채권시장에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반면 지난해 가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폐쇄)으로 인한 문제가 해결돼 주거비 조사가 정교하게 이뤄지며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돈다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안도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의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는 오라클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오라클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팩트셋의 애널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올 3~5월)에 191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159억달러에서 20% 성장한 것이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액은 1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났을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96달러로 전년 동기 1.70달러에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오라클의 실적에서 특히 주목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잔여수행의무(RPO)다. RPO는 이미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매출액으로 인식되지 않은 수주잔고를 의미한다.

문제는 오라클의 수주잔고 중 절반 가량을 오픈AI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도한 오픈AI 집중도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의 RPO가 지난 5월 말 기준 589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급증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PO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AI의 성장세를 반영한다.

아울러 오라클이 새로운 회계연도에 자본지출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지도 AI 수혜주 전반에 중요하다.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의 자본지출 추이는 반도체를 비롯한 AI 하드웨어의 향후 수요를 가늠하게 해주는 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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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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