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전 이란과 협상 타결?…인플레 지표 주목[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05.11 05:35

AI(인공지능) 붐을 등에 업은 반도체주의 질주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미중 정상회담과 인플레이션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510/그래픽=최헌정

지난주 S&P500지수는 2.3%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73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4.5% 뛰었다. 두 지수 모두 6주 연속 랠리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플래시 메모리 저장장치 회사인 샌디스크, CPU(중앙처리장치) 개발회사인 AMD와 인텔 등 반도체주의 가파른 상승세 덕분이다.

지난주 마이크론은 37.7%, 샌디스크는 31.6%, AMD는 26.3%, 인텔은 25.4% 각각 급등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 지난주 3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JP모간은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3월에 관망세를 취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AI와 메모리 반도체,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 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AI 호황의 수혜를 받는 반도체주들의 상승 모멘텀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AI 수혜주의 실적 발표로는 11일 개장 전에 전력회사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오는 12일 장 마감 후에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회사인 오클로, 오는 13일 장 마감 후에 네트워킹 장비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즈, 오는 14일 장 마감 후에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예정돼 있다.

이번주에는 지난주 아이온큐에 이어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이어진다. 리게티 컴퓨팅과 퀀텀 컴퓨팅이 11일 장 마감 후에, 디웨이브 퀀텀이 오는 12일 개장 전에 실적을 공개한다. 11일 개장 전으로 예정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의 실적 공시도 주목된다.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굵직한 기업의 실적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이번주 시장은 오는 14~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이 미국과 이란간 종전 협상의 목표 시한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래드너는 "시장은 이번주 미중 정상회담을 일종의 (종전)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상태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시장은 봉쇄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기간을 늘려야 할 것이고 이는 시장에 확실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미중 정상회담 전에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루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두 달 이상 막히며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지난 4월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오는 12일엔 소비자 물가지수(CPI), 13일엔 생산자 물가지수(PPI), 14일엔 수입물가지수가 각각 나온다.

지난 3월 CPI는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비 0.9%, 전년비 3.3% 뛰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6%로 둔화되는 반면 전년비 상승률은 3.8%로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4월에 전월비 0.3%, 전년비 2.7%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 상승률과 전년비 상승률 모두 지난 3월의 0.2%와 2.6%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이외에 오는 14일에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난 4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지난주 우버 테크놀로지스와 월트 디즈니는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이 각각 음식 배달과 휴가에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다고 밝혀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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