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이 암세포 증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료진 의견이 나왔다.
지난 10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김세진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과당 섭취로 인한 만성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 비만은 장기적으로 암 위험을 높이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암세포가 포도당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바르부르크 효과'와 관련돼있다. 바르부르크 효과(Warburg Effect)는 암세포가 산소가 충분한 상태에서도 효율적인 '유산소 호흡' 대신, 효율이 낮은 '당분해(Glycolysis)'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현상을 말한다.
앞서 2017년 루벤가톨릭대학교 연구진은 당 분해 과정이 암세포의 활발한 증식을 유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의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연구는 바르부르크 효과를 실험적으로 확인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김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과당이 이러한 암세포 증식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면서도 "관련 기전들은 아직 실험 연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당 중에서도 '액상 과당'이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등에 많이 쓰이는 액상과당은 과다 섭취 시 혈당을 빠르게 높이고 포만감은 낮춰 과잉 섭취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영양학(2021)과 비엠제이(BMJ 2019)에 따르면 당 함량이 높은 음료 섭취는 유방암 위험을 14~22%, 전립선암 위험을 18%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액상 과당을 한 번에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고 대사 이상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2020년 58.7g에서 2023년 59.8g으로 증가했으며 당 과잉 섭취자는 전체의 16.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