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9만원, 청소 안 하면 7000원"…딸에 '동거 계약서' 제안한 부모

"월세 29만원, 청소 안 하면 7000원"…딸에 '동거 계약서' 제안한 부모

차유채 기자
2026.05.11 11:30
부모님과 함께 사는 자녀들, 이른바 '캥거루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부모가 20살 딸에게 월세 및 휴대전화 요금 등을 부담하도록 하는 '동거 계약서'를 제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님과 함께 사는 자녀들, 이른바 '캥거루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부모가 20살 딸에게 월세 및 휴대전화 요금 등을 부담하도록 하는 '동거 계약서'를 제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님과 함께 사는 자녀들, 이른바 '캥거루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부모가 20살 딸에게 월세 및 휴대전화 요금 등을 부담하도록 하는 '동거 계약서'를 제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조카가 집에 계속 살려면 계약서에 서명하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과민반응 하는 거냐"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20살 조카는 어머니와 새아버지로부터 "집에 계속 살고 싶다면 계약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조카가 서명을 거부하자 부모는 "그렇다면 집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계약서에는 "이 집에 사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는 문구와 함께 매달 월세 200달러(약 29만원), 휴대전화 요금 100달러(약 14만원)를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한 내 요금을 내지 못하면 추가 비용이 부과되거나 와이파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정규직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구해야 하며, 식기세척기 정리와 반려견 배변 처리, 쓰레기 분리수거, 욕실 청소 등 집안일을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하루 5달러(약 7300원)의 '청소비'를 내야 한다는 조건도 있었다.

A씨는 "조카는 ADHD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또래보다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압박이 아니라 지지와 방향 제시다. 이런 방식은 조카를 오히려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카의 부모는 "책임감을 배우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부모의 입장에 공감했다. 일부는 "조카가 안쓰럽다면 작성자가 직접 도움을 주면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발표된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5~34세 청년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 비율은 66.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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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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