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대만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호황을 배경으로 올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물가 상승 압력 때문에 금리 인하가 올해 1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틴튼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총 2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만은 2분기와 4분기에 1.25%P씩 2차례 올릴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AI 관련 수출이 올해 3배 가까이 증가해 국내총생산(GDP)의 30%에 육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의 AI 관련 수출은 GDP의 30%를 넘을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기술 부문의 독주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대폭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GDP 대비 10% 이상, 대만은 20%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또한 한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1%에서 올해 2.5%로 반등하고, 대만 성장률은 지난해 8.7%에서 올해 10% 수준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뚜렷한 수치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반의 온기는 균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공급 과잉과 에너지 위기 등으로 비기술 부문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현재의 경기를 'K자형 사이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선별적이고 신중한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12월에야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8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12월과 내년 3월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 대비 3개월 연기했다. 연준은 지난해12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뒤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해왔다.
골드만삭스가 금리 인하 시기를 미룬 이유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은 연준이 물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올해 내내 3%에 근접해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충격이 가라앉은 후 월간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노동시장이 더 위축되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