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6.3 지방선거 새로운 선거운동 트렌드 주목

"방과후 돌봄 확대, 교육감 후보랑 바로 얘기하겠십니더."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0일 거리에서 만난 시민과 나눈 대화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유세차를 없애는 대신 유튜브를 선택했다. 그는 "(유세) 자리 싸움 없는 선거, 불필요한 돈이 들지 않는 선거 방식을 고민한 결과"라고 했다.
이 영상은 약 1만명이 시청했다. 지방선거 울산 유권자 수는 약 90만명(추정). 1만명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유세차 위에서 쉰 목소리로 외치는 후보의 목소리를 스치듯 듣는 것과는 몰입도가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층의 시청을 유도해야 한다는 게 과제다.
김 후보뿐 아니다. 6.3 지방선거에서는 이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트렌드가 속속 등장했다. 생중계와 숏폼을 활용한 SNS(소셜미디어) 선거운동이 과거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고도화되고 있다. 새 트렌드는 과도한 비용 대신 단기간 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별화된다.
친환경 선거운동도 눈에 띈다. 대전 유성구청장에 출마한 정용래 민주당 예비후보례는 선거운동 기간에 틈나는 대로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거리 인사를 마치고 나면 거리의 휴지를 줍는다(플로깅). 대형 플래카드는 줄이고 거리 홍보 현수막도 최소화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안 했다. 대신 시민들이 오고 싶은 시간대에 아무때나 찾도록 했다.
정 후보는 "최근 이란·미국 전쟁 등으로 고유가 시대가 됐다"며 "갈수록 악화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이런 선거운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철모 국민의힘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SNS에 자전거를 타고 시민들과 만나는 숏폼 영상을 올리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찾겠다는 취지에서다. 기존의 자전거 선거운동에 SNS를 결합해 입소문이 났다.
저비용 선거운동에 나선 개혁신당의 '99만원 공천'도 눈에 띈다. 심사비와 기탁금은 전면 무료이며 선거공보물도 최소한으로 제작한다. 이런 시도들이 정치 도전의 문턱을 낮춰줄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대형 정당도 이런 흐름에서 완전히 빗겨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중앙당 선대위에 파란걸음운동본부를 설치했다. 도보·자전거 유세, SNS 생중계, 지역 타운홀미팅 등을 권장한다. 후보자들 걸음 수와 탄소 절감량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파란 수첩' 앱(애플리케이션)도 도입했다. 당 차원에서 후보자별 파란 수첩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치판 탄소발자국 제도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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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걸음운동본부장을 맡은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지금까지 해온 유세 방식에 더해 시민과 함께 걸으며 에너지 사용은 줄이고 더 자주, 더 가까이 소통하며 선거 유세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