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끝나는 이란 전쟁…미국, 연방 유류세 일시 면제 검토

안 끝나는 이란 전쟁…미국, 연방 유류세 일시 면제 검토

윤세미 기자
2026.05.11 10:28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AFPBBNews=뉴스1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AFPBBNews=뉴스1

미국 정부가 고유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방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이란 전쟁 후 50% 넘게 올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NBC 밋더프레스 인터뷰에서 연방 유류세 면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미국 정부는 주유 부담을 낮추고 미국인들의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갤런당 4.52달러였다.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엔 갤런당 2.98달러였으나 2달여 만에 52%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연방 유류세가 면제되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거란 지적이 나온다. 연방 유류세는 휘발유의 경우 1갤런당 약 18센트, 디젤의 경우 1갤런당 약 24센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장 연방 유류세가 면제된다고 해도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34달러로, 전쟁 전과 비교해 45% 높은 수준이다.

또한 유류세 면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도로 및 교량의 유지 보수를 위한 연방 교통기금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당초 이란 전쟁 기간을 4~6주로 언급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유가는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 전망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평가도 바뀌는 모습이다. 지난 3월만 해도 라이트 장관은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에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이날 그는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유가에 대해선 어떤 예측도 할 수 없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원활해지면 에너지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종식시키는 건 어려운 과제"라면서 "단기적 혼란이 있을 게 분명하지만 우리는 그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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