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료 지시받고 일했다" 혐의 인정한 시장...미국 '발칵'

김종훈 기자
2026.05.12 15:33

중국 관료가 지시한 친중국 게시물 배포

친중국 활동 혐의로 기소된 에일린 왕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아카디아 시장./사진=아카디아 시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부촌 아카디아의 시장이 중국을 위한 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인정, 사퇴했다고 미 법무부가 밝혔다.

법무부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에일린 왕 캘리포니아 주 아카디아 시장을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미국에서 불법 활동을 벌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기소 사실을 발표하자 왕 시장은 즉시 사임했다.

법무부는 왕 전 시장의 혐의는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라면서 왕 시장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왕 전 시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다른 중국계 인물과 짜고 온라인에 친중국 성향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왕 전 시장의 공범은 지난해 10월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4년형을 받아 복역 중이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지역 중국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 매체를 운영하면서 중국 정부 관료가 보낸 글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6월에는 중국 신장 자치구에서 인종청소, 강제노역이 이뤄진다는 일부 인권단체 주장은 거짓이라는 취지의 중국 측 기고문을 전달받고 이 기고문을 그대로 뉴스 웹페이지에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왕 전 시장은 메신저로 중국 측 관료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기사 조회수를 보고하고, 시키는 대로 기사를 수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전 시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접견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고위 인사 A씨와도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중국 공산당이 배척하는 파룬궁 단체에 대한 면세 혜택을 박탈할 목적으로 미국 국세청(IRS) 인사에게 뇌물을 주려 한 혐의로 기소돼 2024년 11월 징역 20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왕 전 시장은 2022년 11월 아카디아 시의원으로 선출됐다. 아카디아 시의회는 시의원 5명으로 구성되며, 시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시장을 맡는다.

존 아이젠버그 국가안보담당 법무부 차관보는 "미국 선출직 공직자들은 자신이 대변하는 미국 국민을 위해서만 행동해야 한다"며 "중국 관리들의 지시를 받아 실행한 인물이 공직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로만 로자브스키 미 연방수사국(FBI) 방첩국 부국장은 "왕 전 시장은 스스로 인정했듯 중국 정부의 이익을 목적으로 비밀리에 활동했다"며 "외국 정부의 사주를 받고 미국 민주주의에 영향을 끼치려는 자들은 반드시 적발,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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