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보러 갔다 쓰러질 수도"…북중미 월드컵, '열사병' 경고

차유채 기자
2026.05.17 20:0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 기간 동안 미국 일부 지역의 고온다습한 날씨로 선수와 관중 모두 열사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윤도현밴드(YB)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를 기념해 치어링 콘서트를 펼치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뉴스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 기간 동안 미국 일부 지역의 고온다습한 날씨로 선수와 관중 모두 열사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대회 기간 폭염과 높은 습도로 인해 경기 환경이 악화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뿐만 아니라 관중 안전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세계기상특성연구(WWA)는 월드컵 경기의 습구흑구온도(WBGT)를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WBGT는 기온, 습도, 바람, 일사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열 스트레스를 나타낸 지표로, 열 관련 질환 예방에 활용된다.

분석 결과 전체 104경기 중 26경기는 WBGT가 26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5경기는 28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WBGT 수치가 높을수록 열 관련 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 기간 동안 미국 일부 지역의 고온다습한 날씨로 선수와 관중 모두 열사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멕시코의 축구 관련 벽화.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뉴시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크리스 멀링턴 박사는 "WBGT가 26도를 넘으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질 수 있고, 28도를 초과하면 선수와 관중 모두 심각한 열질환 위험에 놓일 수 있다"며 "열사병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폭염 위험이 큰 지역으로는 애틀랜타, 댈러스, 휴스턴 등이 언급됐다. 이들 경기장은 지붕과 냉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응 여건이 낫지만, 캔자스시티와 뉴욕 일부 경기장은 폭염 대응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FIFA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당시 폭염과 폭풍 영향으로 6경기를 중단한 바 있다. WBGT 32도를 넘어야 쿨링 브레이크를 허용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후 FIFA는 이번 대회부터 쿨링 브레이크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안전 기준이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선수협회(FIFPro)는 WBGT 28도 이상일 경우 경기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FIFA는 구체적인 경기 연기 기준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FIFA는 개최국 정부 및 의료 전문가들과 협력해 폭염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폭염 예보 시 경기장 내 그늘 공간 확대, 추가 급수 시설 운영, 냉각 버스 배치 등 단계별 대응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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