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발언 번복으로 중동 정세 불확실성 확대 속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냈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중동 정세 리스크와 기술주 약세에 흔들렸다. 반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최근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 유입에 상승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44% 빠진 6만550.59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간밤 미국 반도체 종목의 하락 흐름이 일본 시장에도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60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반도체 등 기술주에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락 전환했다.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한때 4% 이상 추락한 것도 일본 시장에 부담이 됐다. 닛케이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 여파로 일본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을 비롯해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키옥시아까지 흔들리며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미쓰이스미토모 DS 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 시장전략가는 "(중동 분쟁 여파) 인플레이션과 재정 악화 우려를 배경으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앞서 성장 기대에 매수세가 몰렸던 반도체, 전선주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화권 증시에선 대만 홀로 하락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92% 뛴 4169.54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 30여 분을 앞두고 0.51% 오른 2만5806.61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저가 매수세에 도움받아 상승했다. 다만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중동 정세 우려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항셍지수는 전날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전일 대비 1.75% 떨어진 4만175.56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가권지수는 이날 TSMC, 미디어텍 등 대형주 약세와 메모리 관련주의 급락에 영향받았다. CNA는 전문가를 인용해 "대만 증시는 큰 폭 상승 후 조정받으면서 (투자자) 자금이 저평가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실적, 다음 달 컴퓨텍스(Computex)가 AI 관련 종목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북아시아 최대 IT(정보기술) 박람회로 평가받는 컴퓨텍스는 올해 6월 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