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물밑 종전협상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75포인트(0.17%) 상승한 7445.7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2.74포인트(0.09%) 오른 2만6293.10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6.31포인트(0.55%) 오른 5만285.66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6일 기록한 5만115.67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법 도출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란 정부가 미국 측 제안을 두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일부 좁혀졌다고 평가한 데 이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좋은 신호가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 진전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 전쟁이 매우 곧 끝날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은 이전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기대감과 원유 공급 정상화 관측에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2% 가까이 하락한 배럴당 96.35달러, 브렌트유는 2% 넘게 떨어진 102.58달러를 기록했다.
미 중·장기 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5.09%,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1%포인트 떨어진 4.57%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이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 통제와 상설 통행료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저축 과잉에서 저축 부족 국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