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23일(현지시간) 총격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비밀경호국이 총격범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AFP통신·CNN 등에 따르면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이날 발생한 백악관 인근 총격 사건의 예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미 동부 시간 오후 6시 직전 한 남성이 백악관 외부 검문소에 접근해 요원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이에 맞서 요원들이 대응 사격에 나서 용의자를 맞혔다"고 전했다. 총에 맞은 용의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 직후 백악관 인근에서 수십 발의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렸고, 이에 따라 백악관 내 약 40분간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CNN은 "총성은 오후 5시6분 '프레스 리드'(press lid, 대통령의 당일 공식 일정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가 발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들렸다"며 "북쪽 잔디밭에 있던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백악관 브리핑룸 안으로 급히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봉쇄 기간 브리핑룸 내부에 대피해 있던 사진기자, 프로듀서, 영상기자, 취재기자 등 언론인 수가 대략 20여 명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용의자 사망 사실을 밝히면서 보다 상세한 총격 상황을 전했다. 그는 "총격이 벌어지는 동안 행인 한 명도 총에 맞았다"며 "이 행인이 총격범의 총에 맞은 것인지 아니면 이후 교전 과정에서 맞은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사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총에 맞은 행인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경호국은 또 비밀경호국 요원 중 부상자는 없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관저에 머물고 있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인근에서는 최근 총격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백악관 인근 워싱턴 기념탑 남동쪽 교차로에서 총기를 소지한 용의자가 법 집행 요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던 만찬장 근처 보안검색 구역에서 산탄총과 권총, 칼 등으로 무장한 괴한이 총을 쏘며 검색대를 돌진해 통과한 직후 당국에 제압됐다.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미 부통령 등 정부 고위인사들이 긴급 대피하고 행사는 파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때부터 총격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2024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 20세 토마스 크룩스가 인근 건물 지붕에서 발사한 총격에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같은 해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50대 남성이 소총을 들고 골프장 울타리 인근 수풀에 매복해 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발각돼 도주하다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