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3일 수십발 총성 신고, "부상자 2명"…
4일 워싱턴기념탑 총격 사건 이후 약 20일만…
"총격범, 경찰에 의해 제압 후 병원 이송"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23일(현지시간) 또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국 행정부를 총격 위협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CNN·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백악관 단지 외곽의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에비뉴 북서쪽에서 수십 발의 총성이 들리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은 총성 이후 관련 신고를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백악관 출입을 차단하고 인근 경찰과 보안 병력을 대거 배치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FBI가 현장에 출동해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응 중인 비밀경호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성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 논의를 위해 백악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사건 발생 2시간 전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저에 있다고 전했다.
총성 당시 백악관 북쪽 잔디광장에 있던 기자들은 X를 통해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대피하라는 지시받았다고 한다. 미 ABC뉴스의 셀리나 왕 백악관 출입 기자는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리자 몸을 숙여 대피하는 순간이 담긴 영상을 X에 공유하기도 했다. CNN은 "총성 이후 소총을 소지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백악관) 북쪽 잔디밭 구역으로 이동해 백악관 브리핑룸을 차단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봉쇄 조치는 미 동부 시간 오후 6시45분(한국시간 24일 오전 7시40분)이 조금 지난 뒤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미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총격범이 백악관 인근 검문소에 접근해 경찰관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며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제압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총격범이 백악관을 향해 권총을 3발 발사했고, 비밀경호국 대원들이 대응 사격을 해 총격범을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총격범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로이터에 "용의자는 정신·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인물로 파악됐다"며 "총격범은 이전에도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CNN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으로 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CNN은 사법당국 관계자 말을 빌려 "비밀경호국과 (총격범이) 대치하던 중 2명이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행인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백악관 인근에서는 최근 총격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백악관 인근 워싱턴 기념탑 남동쪽 교차로에서 총기를 소지한 용의자가 법 집행 요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미 부통령이 대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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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때부터 총격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2024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 20세 토마스 크룩스가 인근 건물 지붕에서 발사한 총격에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같은 해 9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50대 남성이 소총을 들고 골프장 울타리 인근 수풀에 매복해 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발각돼 도주하다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