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자사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거액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맨해튼 연방검찰은 구글 엔지니어 미켈레 스파뇰로를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스파뇰로는 지난해 폴리마켓에서 구글 내부 정보를 이용, 그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이 누가 될지에 대한 계약에 베팅해 약 120만달러(약 18억원)를 벌어들인 혐의를 받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역시 이날 스파뇰로를 상대로 불법 수익 환수와 벌금 부과를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별도로 제기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2014년 구글에 입사한 이탈리아 시민권자 스파뇰로는 폴리마켓에서 알파라쿤(AlphaRaccoon)이라는 계정을 사용해 활동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구글의 연간 검색 결과에 집중해 약 270만달러 규모로 25건에 베팅했다.
스파뇰로는 특히 미국 싱어송라이터 d4vd(본명 데이비드 버크)가 구글 검색어 상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데 거액의 판돈을 걸었다. 당시 시장에선 d4vd가 상위권에 들 가능성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지만, 실제 결과에서는 상위 5위에 올랐고 스파뇰로는 큰 수익을 가져갔다.
d4vd는 14세 여학생에 대한 1급 살인 및 성적 학대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 d4vd는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스파뇰로가 베팅에 성공해 수익금을 챙긴 뒤 불법 정보 이용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자금을 이체하고 폴리마켓 계정명을 삭제하는 등 자금의 출처와 소유권을 은닉하려 한 혐의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스파뇰로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검찰 조사에 협조 중이라고 발표했다. 구글 대변인은 "해당 직원은 모든 직원이 접근 가능한 마케팅 도구를 사용해 내부 자료에 접근했지만, 이러한 기밀 정보를 이용해 베팅을 한 것은 회사 정책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예측시장에서 내부자 거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약 한달 전엔 미군 특수부대 소속 군인 1명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작전에 대한 기밀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베팅해 약 40만달러를 벌어들인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폴리마켓은 내부자 거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블록체인 분석 기업인 체이낼리시스와 내부자 거래 탐지 도구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또한 팔란티어 및 TWG AI와 함께 스포츠 베팅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활동을 식별하고 보고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