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재봉쇄, 美 재공습… 호르무즈 놓고 '무한 보복전'

이란 재봉쇄, 美 재공습… 호르무즈 놓고 '무한 보복전'

백소희 기자, 조한송 기자
2026.07.1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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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세번째 충돌
美, 상선 피격에 140곳 타격...이란, 미군기지에 곧장 반격
확전 우려속 종전 협상 위기, 전문가 "긴장 장기화" 전망

미국과 이란이 주말 사이 호르무즈해협의 주도권을 두고 다시 무력충돌했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하고 역내 미국의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종전협상이 깨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가 됐다.

◇이란 "호르무즈해협 봉쇄"…미국, 이란 재공습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사전에 승인된 경로를 따라 항해하라는 지시를 무시했다며 선박 1척에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호르무즈해협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미국의 지역 내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키프로스 국적의 컨테이너선은 화재가 발생하고 기관실이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승무원 1명이 실종됐다.

미국은 즉각 보복공격을 단행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기지, 해군력, 탄약저장시설, 통신망 및 해안 감시시설 등 최소 140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은 앞서 선박공격에 대한 책임을 추궁받은 후 MOU(양해각서) 준수의지를 보여줄 또한번의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이번에도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란 지도부의 자금책으로 판단한 두바이 기반 이란 은행들과 알리 안사리 등을 제재명단에 올렸다.

이란은 요르단·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바레인 등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는 "유일한 길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새로운 질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AFP통신에 따르면 IRGC는 12일 자국이 정하지 않은 경로로 운항했다는 이유로 호르무즈해협에서 다른 선박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60일 동안 휴전을 연장하고 이란 핵문제 등을 두고 실무협상을 진행한다는 종전 MOU를 체결했지만 호르무즈해협의 주도권을 놓고 지난 1주일 새 세 번이나 충돌했다.

◇"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쥐고 패권국 노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미국의 대이란 제재완화보다 더 중요한 전략적 목표로 삼으면서 긴장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이란 정권에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제재완화보다 훨씬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석유 등의 핵심 이동로인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쥐고 있으면 미국의 제재완화 등 나머지 사항도 뒤따를 것이라는 게 이란 측의 계산이란 설명이다.

관측통들은 현재로선 전면전이 재개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경고했다. 마크 폴리메로풀로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중동담당 관리는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전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압박수위를 높인다"면서도 "공방과정에서 대규모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N은 지난 10일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와 공동으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이 핵시설 재건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위성영상업체 벤터가 촬영한 지난 6월21일 사진에선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지역의 터널에 차량이 드나드는 모습이 보였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 공습장면 영상.  /로이터=뉴스1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 공습장면 영상.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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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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