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주택 건설업체 테일러모리슨을 68억달러(약 10조29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거래는 워런 버핏의 후계자 그렉 에이블 CEO의 첫 대형 인수합병(M&A)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테일러모리슨 주식을 주당 72.5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9일 종가 대비 24%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시가총액으로 68억달러에 해당하며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 총액은 약 85억달러다. 거래는 올해 말 완료되고, 상장사인 테일러모리슨은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테일러모리슨은 미국의 주요 주거단지 개발 및 주택 건설업체 중 하나로 주택담보대출과 에스크로, 보험 등 주택 구매와 관련된 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에이블 CEO는 "테일러모리슨이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 들어오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우리의 현장 건설 주택 사업을 통합해 더 많은 미국인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주택 건설경기는 둔화세를 보여왔다. 미국의 4월 신규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2.8% 감소했으며, 단독주택 착공은 9% 줄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버크셔가 건설기업에 투자한 것은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 승부수를 던지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실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올해 미국 전역의 단독주택 건설이 전년 대비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버크셔가 기존 부동산 사업 포트폴리오와 테일러모리슨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크셔는 이미 주택 건설업체 클레이튼홈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또다른 대형 건설업체인 레너의 지분도 갖고 있다. 페인트 제조업체 벤자민무어, 지붕 및 단열재 회사인 존스맨빌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허드슨밸류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데이비스 파트너는 "아벨이 버크셔의 주택 건설 사업을 장기적으로 통합하겠단 발언은 버크셔가 전통적으로 인수 기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온 데서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투자자들은 이런 접근 방식의 변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버핏을 뒤이어 버크셔의 방향타를 쥔 에이블 CEO가 버크셔의 막대한 현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관심을 기울여왔다. 1분기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고는 3970억달러(601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