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대 승객이 블루투스 기기 이름을 '폭탄'(BOMB)으로 설정해 둔 탓에 국제선 여객기가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일 항공전문매체 심플플라잉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236편이 비행 도중 보안 우려로 회항했다.
당시 기내에서는 'BOMB'라는 이름의 블루투스 기기가 감지됐다.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전자기기 전원을 꺼달라고 요청했지만 문제의 기기를 포함한 일부 기기가 계속 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항공사는 비상 보안 절차를 가동했고 여객기는 출발지인 뉴어크 공항으로 되돌아갔다.
항공기 착륙 후 승객 전원은 기체에서 내려야 했으며 뉴욕·뉴저지 항만청 경찰이 항공기 수색에 나섰다. 미국 교통안전청(TSA)과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승객들을 상대로 추가 보안 검색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문제의 기기는 기내에 탑승 중이던 16세 승객 웨어러블 기기인 핏빗(Fitbit)으로 확인됐다. 해당 승객은 오래전에 이름을 설정해두고 잊고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뉴어크에서 팔마 데 마요르카로 향하던 236편이 잠재적인 보안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하게 뉴어크로 복귀했다"며 "해당 항공편은 이후 새로운 승무원과 함께 다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동으로 승객들은 9시간 넘는 비행 지연을 겪었으며 일부는 예약된 호텔과 교통편을 취소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10대 승객은 별도 형사 처벌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