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건전성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 투자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사모대출펀드 환매를 제한하고 나섰다.
블랙스톤은 4일(현지시간) 투자자 서한을 통해 자사의 대표 사모대출 펀드(BCRED)와 관련, 올해 2분기 중 전체 펀드 지분의 약 10%에 달하는 환매 요청이 접수됐지만 내부 규정에 따라 환매 상한을 5%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지난 1분기 BCRED 펀드 지분의 7.9% 수준이었던 환매 요청에 대해서는 임직원들이 직접 재원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전액 수용했지만 2분기 들어서도 환매가 이어지자 결국 제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중개회사가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를 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도권 은행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공백을 메우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했다.
블랙스톤은 펀드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고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환매 요구가 진정세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내 2분기 환매 물량은 직전 분기 수준을 밑돌았고 최근 들어 블랙스톤의 다른 개인 자산관리(프라이빗웰스) 상품의 총 자금 모집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가 주요 사모대출펀드를 향한 환매 압박은 여전한 분위기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클리프워터 역시 전날 투자자 서한을 통해 주력 상품인 클리프워터 기업대출펀드의 2분기 환매 요청 규모가 펀드 전체 지분의 17%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클리프워터는 지난 1분기 환매 규모를 7%로 설정한 데 이어 이번 2분기에는 환매 한도를 5%로 한층 더 조였다.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여파로 사모대출 시장의 신용 위험성에 대한 경고음이 월가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 이어 대형 운용사들의 도미노 환매 제한 조치가 나오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