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인준안 美상원 외교위 통과…본회의 표결만 남아

양성희 기자
2026.06.05 09:25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후보자가 지난달 20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사진=로이터

미셸 스틸(71·여·한국명 박은주) 주한미국대사 후보자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이후 본회의 표결을 거쳐 임명되면 장기간 이어진 대사 공백 사태가 해소돼 한미 소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스틸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8표로 가결했다. 이제 본회의 표결 절차만 남았다. 과반 찬성을 얻으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외교위를 통과한 인준안이 상원 전체 표결에서 부결된 사례는 드물다.

스틸 후보자는 지난 4월13일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됐고 지난달 20일 청문회에 임했다. 비교적 인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청문회에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한국어 속담으로 자신의 인생 여정을 표현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후보자는 일본을 거쳐 19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부모는 한국전쟁 당시 탈북했다. 1992년 LA 폭동 사태를 겪은 후 한인 사회를 대표하기 위해 정치 입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 4년간 연방 하원의원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입지를 다졌다.

하원의원 시절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위안부 피해자 관련 역사 왜곡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등 한국 관련한 이슈에 앞장서왔다. 또한 중국, 북한 등 적국 선박이 미국 항만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강력한 대응을 강조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스틸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가 된다. 여성으로서도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주한미국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물러난 뒤 공석이었다. 1년 넘게 대사 대리 체제로 운영되면서 한미 소통에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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