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서 자금 이탈, 순환매 가능성은?…올 여름 인플레 우려도[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6.05 19:19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2026.3.3/뉴스1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에 대한 과도한 집중과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으로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에너지와 광물 섹터로 이동하는 대대적인 순환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파산한 리먼 브라더스의 트레이더 출신으로 투자 뉴스레터 '베어 트랩스 리포트'의 발행인인 래리 맥도널드는 대형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의 시가총액이 지난 3월 30조달러에서 이번주 초 기준 약 41조달러로 급증했다며 이는 "극적인 순환매"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인 대니 모지스와 진행한 팟캐스트 '온 더 테이프'(On The Tape)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K자형의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기술주가 급등한 원인 중의 하나는 투자자들이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업종에서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기술주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널드는 "이는 고무줄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과 같고 상당 부분 코로나 팬데믹 직전 상황과 닮았다"며 "2020년 2월에는 (코로나라는) 거대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었음에도 증시는 거의 매일 올랐고 모두들 기술주로 숨었다. 오늘날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부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와 오픈AI 같은 초대형 IPO(기업공개)에 대비해 다른 자산 비중을 줄여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역시 기술주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맥도널드는 현재 S&P500지수 내 기술주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투자자들이 S&P500지수 추종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면 강제적으로 기술주를 과다 보유하게 되는 구조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건 재앙"이라며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라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거의 6%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 플랫폼스, 엔비디아 같은 대형주도 IPO 당시 기업가치는 미국 GDP 대비 0.25~0.5% 수준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또 자신이 리먼 브러더스에 근무하던 2005년에 금융주가 상승하며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25% 수준으로 올라갔던 점을 언급하며 현재 기술주의 과도하게 높은 비중은 자신이 지금까지 목격한 "최악의 환경"이라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월드컵 개최지로 향하는 항공편 증가와 여전히 봉쇄 상태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 여름 휴가로 인한 운전 수요 증가,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에너지 증가 등으로 유가가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향후 두달간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며 자금이 기술주에서 실물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의 90~100%"라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지출 여력이 약해져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인플레이션은 오르고 경기는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석유회사나 실물자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논리다.

맥도널드는 이런 환경에서는 금과 같은 귀금속과 우라늄 등 광물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가격은 연준이 매파적 정책을 펼칠 경우 하락할 수 있지만 결국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는 지난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8만명 늘어 증가폭이 지난 4월의 11만5000에 비해 소폭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실업률은 4월과 같은 4.3%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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