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12일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약 1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달 관광 시대뿐 아니라 화성의 환경을 바꾸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IPO를 위한 로드쇼(투자자 설명회)에서다. IPO 주관사를 맡은 투자은행들은 장밋빛 청사진을 앞다퉈 제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투자 주문 1500억달러 규모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려 한 75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인기 IPO의 경우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청약 경쟁률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를 상당히 성공적인 흥행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페이스X IPO 자체가 역대 최대 규모여서 절대적인 주문 규모도 그만큼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현재 수치가 최종 청약 결과가 아닌 투자의향(Indication of Interest) 단계라고 밝혔다. 다음 주 공모가 확정 전까지 변동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통상 IPO 막판에 주문을 제출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이날 스페이스X IPO가 이미 초과 청약 상태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달 호텔서 휴가, 멋지지 않나"…스페이스X 투자 설득
7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P모간 체이스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가 직접 "우리 시대의 에디슨"이라고 소개하면서 머스크가 등장했다.
머스크 CEO는 다음 주(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IPO가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고 궁극적으로 다른 행성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며 스페이스X가 궁극적으로 "달 호텔"과 같은 행성 간 숙박 사업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화성의 환경을 바꾸는 이른바 '테라포밍'을 통해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들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화성을 따뜻하게 만들면 언젠가 화성을 지구처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액체 바다가 있고 생명체가 살며 우주복 없이도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된다는 뜻으로, 화성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날 머스크는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AI 확장의 핵심 인프라로 제시했다. 그는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는 앞으로 AI가 확장되는 주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우 큰 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사업 실행 방안보다 미래 전망 중심으로 말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모간스탠리 전망 "스페이스X 매출 15년 안에 180배 뛸 것"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로 예상되는 나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약 750억달러(약 116조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시가총액은 약 1조7500억~1조7700억달러(약 2400조 원)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정도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AI 사업 부문 매출이 4년 뒤인 2030년까지 약 100배 성장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 IPO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잠재 투자자들에게 이 회사 AI 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32억달러(약 4조9900억원)에서 2030년 3220억달러(약 498조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포함,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은 지난해 187억달러(약 29조원)의 25배인 4740억달러(약 233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FT는 현재 AI 투자 열풍이 얼마나 공격적인 가정에 기반하고 있는지를 이 같은 전망치가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이스X의 매출이 2040년 우리 돈 50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공동 주관사인 모간스탠리가 전날 투자자 설명자료에서 2040년 스페이스X 매출 전망치를 3조4000억달러(약 5300조원)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 매출 187억달러 대비 18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40년 2조7000억달러(약 4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모간스탠리는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