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공식 서명식을 하루 앞두고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식 서명식 개최는 불확실해졌다. 이란 측은 양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MOU가 발효됐고, 스위스 서명식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8일 "이란과 미국 간의 MOU 본문은 양측이 서명을 마쳤기 때문에 이제 공식적으로 최종 확정됐다"며 "(MOU 전문에 명시된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기간) 60일은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MOU 본문이 반드시 페르시아어와 영어 2개 국어로 작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고, MOU 서명은 2개 국어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 순간까지 협상팀들의 (스위스) 제네바 방문 일정은 유효하다. 하지만 MOU 서명은 디지털 방식으로 이뤄졌고, 별도의 서명식 행사는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협상단이 예정대로 스위스를 방문해 미국과의 MOU 공식 서명식 없이 최종 합의를 위한 1차 실무협상을 진행할 거란 의미로 해석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스위스 공식 서명식 직후 1차 실무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이 19일 예정대로 스위스에서 협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무협상에는 양국 협상단을 비롯해 중재국 파키스탄과 카타르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바가이 대변인은 실무협상 무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19일 회담은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확정됐었다. 하지만 양측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회담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현지시간 17일 MOU 서명을 완료했다. 액시오스의 바락 라비드는 SNS(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찬 중 MOU에 서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문서의 촬영본이 이란과 중재국에 전달됐다"고 적었다.
액시오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그리고 중재국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MOU 서명과 발효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 논의가 있었다"며 "미국과 이란의 MOU 서명으로 MOU가 발효됐다"고 전했다.
한편 액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MOU 서명이 2번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액시오스는 "지난 14일 미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그리고 갈리바프 의장이 MOU 전자서명을 완료했다고 밝혔었다"며 "외교 소식통은 전자서명이 없었다고 했지만, 해당 사안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은 (프랑스에서 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서명'이었다고 주장했고, 2번의 서명이 이뤄진 배경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