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집중력 떨어져"…전 K리거, 월드컵 중계 중 인종차별 '망언'

이은 기자
2026.06.23 16:24
90년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던 전 축구선수 라데 보그다노비치(56)가 월드컵 중계 도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했다. 사진은 보그다노비치가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 선수였던 1999년 당시 모습이다./로이터=뉴스1

90년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던 세르비아 출신, 전 축구선수 라데 보그다노비치(56)가 월드컵 중계 도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국영방송 RTS에서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보그다노비치는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벨기에와 이란의 경기 생중계 도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보그다노비치는 후반 21분 벨기에 수비수 나탕 응고이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자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흑인 선수들은 60∼8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에는 그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팀 동료들이 지켜봐야 할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문제를 제기하자 보그다노비치는 "일반화하는 건 아니지만, 대다수는 집중력이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그다노비치의 발언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결국 보그다노비치는 "흑인 축구선수들에 대한 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RTS 역시 "보그다노비치는 당사에 고용된 직원이 아니며, 대회 기간 전문 해설위원 자격으로 초빙됐다"며 "특정 인종에 대한 발언이 을 통해 방송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보그다노비치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1992년부터 5년간 K리그 포항 스틸러스의 전신인 포항 아톰즈에서 뛰며 총 150경기에 출전해 57골 36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창단 4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고, 구단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는 등 K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으며, 유고슬라비아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