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23일(현지시간) 동결 해제 자금의 사용처에 제약이 없으며 미사일 역량은 미국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란 IRNA·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동결이 해제된 자산은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란은 필요한 물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동결자산으로 옥수수, 대두 등 미국 농산물 구매에 사용할 것이란 미국 측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 미사일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사일 등 이란의 방위 역량은 협상 의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앞으로 어떤 상대와도 결코 협상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에 관해서는 "이란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회동한 사실이 없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침략으로 피해를 본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IAEA 사찰단을 다시 초청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작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국 핵시설 공습 이후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한 상태다.
바가이 대변인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이 합의를 위반하고 재차 공격에 나설 경우 휴전을 깰 수 있단 입장도 언급했다. 그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공격적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어떤 변명과 구실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레바논 전쟁 중단은 4월 휴전 합의와 종전 MOU의 핵심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OU에 따른 이란의 상대는 미국 정부로, 우리는 '약속에는 약속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따른다"며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란이 홀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알리 바흐레이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IAEA 사찰단의 이란 입국 허용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 이란 핵 활동은 협상 다음 단계에서 다룰 사안"이라며 "IAEA의 역할에 관한 논의에 앞서 MOU의 5개 항목이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