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는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각 사의 최고경영진이 만난 첫 자리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 등은 현재까지 SMR(소형모듈원자로) 부문에서 진전된 사항을 바탕으로,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설계·조달·시공)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약 95GW(기가와트) 규모의 세계 최대 원전 시장이다. 전 세계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원전 설비 상당수가 1970년대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된 만큼 추후 노후 원전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미국 내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3사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의 상용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었다. 테라파워는 나트륨 기술 제공을,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은 EPC를 담당하기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년여간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의 핵심 설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됐다.
HD현대 관계자는 "그간 SMR 공급망 협력 범위를 구체화해왔다"며 "추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생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