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4년전 접었던 예측시장 폭발적 성장에…자체 앱 개발착수

백소희 기자
2026.06.25 16:34

하루 이용자 35억명 예상...출시 여부 미정
월가 증권사 "예측시장, 하루 거래량 1조달러까지 성장할 것"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혁신 및 스타트업 컨퍼런스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에서 메타 (Meta)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메타가 주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칼시와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측시장은 미래에 일어날 사건에 돈을 거는 시장으로 스포츠 경기부터 선거 결과까지 아우른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내 소규모 팀에 예측시장 스마트폰 앱 개발을 지시했다.

이 앱은 내부에서 '아레나(Arena)'라고 불린다. 현금 대신 포인트를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메타의 소셜미디어(SNS) 앱과는 독립적으로 운영하지만 메타가 보유한 하루 이용자 35억6000만명은 아레나의 주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관계자들은 실험적 프로젝트라며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타는 2020년 출시한 앱 '포캐스트'에 같은 방식의 가상 현금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출시 2년만에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최근 예측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재진출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 증권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예측시장 5월 거래량은 284억달러로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번스타인은 예측시장이 2030년까지 연간 거래량 1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폴리마켓, 칼시의 온라인 거래액은 총 500억달러(76조7850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미 1300억달러(약 200조원)를 넘었다. 이에 제미니 등 암호화폐 거래소도 예측 시장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도 진출 계획을 내놓았다.

이처럼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레나 개발 소식이 알려지자 스포츠 베팅 플랫폼 드래프트킹스와 자체 예측시장 플랫폼을 출시한 증권사 로빈후드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드래프트킹스는 폴리마켓과 칼시가 급성장하면서 올해만 약 30% 하락했다.

규제 리스크도 변수다. 금융상품과 도박의 경계에 놓여 있다. 특히 스포츠 이벤트는 각국 도박 규제와 직접 맞닿아 있다. 코네티컷주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X에 "메타는 슬롯머신을 모방해 아이들을 인스타그램에 중독시켰다"며 "이제는 예측시장이다. 메타 사업 모델은 중독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메타는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해왔다. 틱톡 복제판 '라소', 핀터레스트 스타일의 '호비', 카메오와 유사한 '슈퍼', 서브스택의 경쟁 서비스 '불레틴' 등 독립 앱을 줄줄이 출시했다가 대부분 접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메타의 신제품 실험 조직(NPE)을 통해 나왔다. 그나마 살아남은 것은 스레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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