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오픈AI·엔비디아, 올해 로비로 117억 지출…3년새 30배↑

앤트로픽·오픈AI·엔비디아, 올해 로비로 117억 지출…3년새 30배↑

김완렬 기자
2026.08.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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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업의 로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 AI 관련 규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AI 기업들이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가 로비활동 보고서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앤트로픽, 오픈AI, 엔비디아 3사가 로비를 위해 쓴 돈은 829만달러(약 117억원)로 집계됐다. 3년 새 30배 늘어난 수치다. 앤트로픽이 353만달러, 오픈AI가 222만달러, 엔비디아가 254만달러를 각각 지출했다.

앤트로픽은 로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배 늘어나며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2월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한 이후 사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월에는 주로 연방의회와 백악관에 로비 활동을 집중했다면 4월부터는 미 재무부와 상무부까지 주요 로비 대상에 추가했다. 6월에는 미 정부가 고성능 AI '미토스'와 '페이블'의 가동 중단을 명령하자 수출통제 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로비 활동을 했다.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중 수출규제 법안과 '증류 기법' 규제 강화도 주요 로비 분야였다. 증류 기법이란 고성능 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학습해 적은 비용으로 유사한 성능을 구현하는 훈련 방식이다. 앤트로픽은 앞서 지난 2월 중국 AI 기업이 증류 방식으로 자사 모델의 답변을 무단 추출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의 로비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수출 허가제도의 근거가 되는 미국 수출관리규정(EAR)이 주요 로비 활동 대상이었다. 중국 기업 등이 다른 국가에 설치된 AI를 원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원격접근 안보법', AI 반도체의 밀수를 방지하는 '칩 보안법'을 대상으로도 로비 활동을 했다.

엔비디아는 줄곧 중국으로 자사 반도체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사업의 걸림돌이 되는 대중국 수출규제 강화를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I 기술 발전의 속도를 법체계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내에서는 AI 모델에 대한 사전 심사 등 규제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최근 일부 AI 모델이 통제를 벗어나 사이버 공격을 벌인 사고가 잇따르자 AI의 안전성과 통제 방안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신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제도와 환경의 과도기 속에서 글로벌 AI 기업들은 정책 형성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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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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