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Z세대 26% "스포츠 베팅도 재테크"…절반은 투자금으로 베팅

美 Z세대 26% "스포츠 베팅도 재테크"…절반은 투자금으로 베팅

백소희 기자
2026.08.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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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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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가 스탠리컵에서 우승한 덕분에 2500달러(약 353만원)를 벌었다. 덕분에 여름 휴가비를 충당했다." (로버트 코시우크, 뉴욕)

미국 Z세대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포츠 베팅을 주식·펀드와 같은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자산 형성 기회가 줄었다고 느끼는 젊은 세대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스포츠 베팅과 예측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Z세대 투자자(1997~2007년생) 중 약 26%가 스포츠 베팅을 고수익 투자 전략(11%)·단기적인 자금 충당(15%) 등 재정 계획의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은퇴 계좌나 증권 포트폴리오에 투자됐을 자금이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과 예측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Z세대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은 투자금을 스포츠 베팅에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 세대 평균인 24%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스포츠 베팅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한 Z세대 투자자는 약 36%에 그쳤다.

뉴욕주 헌팅턴에 거주하는 로버트 코시우크(32세)는 당초 주식거래를 위해 로빈후드 계정을 개설했지만 스포츠 베팅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에 "투자 논리를 스포츠 베팅에도 적용한다"며 "베팅하기 전에 충분한 조사를 하고 한 번에 100달러만 베팅한다는 원칙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은 약 17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게임 협회에 따르면 2018년 미 연방대법원 판결로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된 후 33개 주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다.

예측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예측시장 전문 플랫폼 폴리마켓, 칼시의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해 총 500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미 1300억달러(약 200조원)를 넘었다. 로빈후드 마켓츠는 지난해 앱 내에 예측 시장 기능을 출시했고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부문이 됐다.

자산운용사 노스웨스턴 뮤추얼은 전통적인 자산 축적 방식인 주택 구매 등이 어렵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재정 목표를 빨리 달성하기 위해 예측 시장, 스포츠 베팅, 암호화폐와 같은 고위험 투기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라 레비 베터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예측 시장이나 스포츠 베팅 상품이 마치 은퇴 전략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품들은 사람들이 다음 10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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