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난 인정' 푸틴 "미국, 중동 협상 마무리 후 협상 기대"

백소희 기자
2026.06.29 07:47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6.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료 부족 사태를 공식 인정하면서 미국과의 협상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지지를 받아내면서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의 적극적인 국면이 지나가고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면 우리가 이미 여러 차례 모스크바에서 만났던 미국 행정부 대표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으며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기자 파벨 자루빈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러시아 주요 국영 통신이 인용 보도했으며 자루빈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전문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세로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군사·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겨냥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물류망과 석유시설 공격으로 연료 부족과 정전이 발생하면서 지난 27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푸틴 대통령은 "핵심 기반시설, 특히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분명 문제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일정한 연료 부족이 나타나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방공 능력을 강화하고 특히 크름반도에 대한 연료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쟁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더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집권 통합러시아당 행사 연설에서도 연료 부족 사태를 인정하면서 내부 결속 다잡기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가 서방의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테러 공격이 평화로운 민간 시설과 인프라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서 있고 필요한 등급의 가솔린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름철 농민과 농가가 직면한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연료 비축량이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다면서 "국내 수요를 우선하기 위해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을 전면적으로 일시 금지했으며 디젤 수출 금지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는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의 '원거리 제재'는 러시아 군사 장비의 연료가 되는 자원을 줄이고 평화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