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믿었다 '멘붕'…메모리 반도체는 흔들림 없는 '매수'[서학픽]

스페이스X 믿었다 '멘붕'…메모리 반도체는 흔들림 없는 '매수'[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6.06.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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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조정을 틈타 다시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를 폭풍 매수했다. 하지만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 매도세도 만만치 않아 미국 증시에서 주간 순매수 규모가 2000만달러대로 줄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8~24일(결제일 기준 22~26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456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직전 2주 동안 주간 8억달러대의 순매수에서 급감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2.1% 내려갔다.(지난 19일은 노예 해방 기념일로 휴장) 이후 25~26일 이틀간 S&P500지수는 0.06%, 나스닥지수는 0.7% 추가 하락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서학개미들이 지난 18~24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6억2768만달러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SOXL은 1.8%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지난 23일 하루에만 23.1% 급락하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SOXL은 지난 22일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뒤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는 SOXL 외에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메모리회사 중심으로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 CPU(중앙처리장치) 및 파운드리 회사인 인텔, 낸드 플래시 메모리회사인 샌디스크가 포함됐다.

마이크론은 지난 24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5일 새벽) 실적 발표를 앞두고 3억126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지난 23일(한국시간 24일) 주가가 13.2% 급락하며 이날 하루에만 1억8816만달러의 순매수가 들어왔다. 마이크론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음에도 지난주 주가는 6.5% 하락했다.

3대 메모리 회사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는 2억840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 ETF는 지난주 11.0% 떨어지며 최근 한달간 상승률이 13.7%로 축소됐다.

인텔은 1억3406만달러 순매수됐다. 인텔 주가는 지난 5월11일 이후 조정을 받다 6월5일 바닥을 찍고 전 고점을 넘어서 지난 22일까지 신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약세를 보이며 지난주 9.0% 하락했다.

6월18~24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6월18~24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샌디스크는 4782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샌디스크 주가는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22일이 마지막 신고점 기록일이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25일에도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변동성이 심하긴 하지만 반도체주 중에서도 가장 강세 기조가 굳건한 모습이다.

샌디스크 순매수는 주가가 13.6% 급락했던 지난 23일(한국시간 24일)에 6948만달러가 집중됐다. 샌디스크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트레이더 2배 롱 샌디스크 데일리 ETF(SNXX)도 이날 하루에만 3076만달러가 순매수됐다. SNXX는 지난 18~24일간 총 3523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12일 화제를 몰며 상장한 스페이스X에 대해선 상반된 투자 흐름이 형성됐다. 스페이스X 주가가 지난 16일 201.80달러로 종가 기준 고점을 기록한 뒤 150달러선으로 급락한 가운데 스페이스X는 6920만달러 순매도된 반면 스페이스X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셰어즈 2배 롱 스페이스X 데일리 ETF(SPCH)는 7928만달러 순매수됐다.

SPCH 순매수는 스페이스X 주가가 185.00달러로 마감한 지난 18일에 5802만달러가 몰렸다. 오히려 주가가 16.4% 급락하며 154.60달러로 마감한 지난 22일엔 1360만달러로 순매수 규모가 줄었다.

SPCH는 직전주에도 627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를 고려할 때 SPCH를 매수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큰 폭의 손실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SPCH는 지난 16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는데 16일 시초가부터 26일 종가까지 45.6% 급락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와 1배 따르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를 각각 7272만달러와 3895만달러 순매수했다.

기술주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나스닥100지수 3배 레버리지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하는지 최근엔 QLD가 TQQQ보다 더 인기다.

서학개미들은 한국 증시가 급락하자 MSCI 코리아 25/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도 4159만달러 순매수했다.

6월18~24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6월18~24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서학개미들이 지난 18~24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2억2173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9주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테슬라 주가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400달러가 완전히 깨진 채 지난 26일 379.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달간 12.9%, 올들어 15.6%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억3886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3주째 순매도가 이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한달간 8.8% 내려갔는데 지난주에만 7.7% 떨어졌다.

반도체회사인 AMD도 1억1250만달러 순매도됐다. AMD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58.2% 급등했으나 이는 대부분 지난 4~5월에 오른 것이고 6월 들어서는 정체 상태다.

AI(인공지능) 테이터 분석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768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해까지 2년간 급등주로 사랑 받았던 팔란티어는 올들어 주가가 36.5%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그간 지지선 역할을 해온 130달러선이 이달 중순 무너지며 주가는 112달러선으로 내려왔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 한달간 27.9% 떨어졌다.

최근 AI 핵심 인재들이 줄줄이 오픈AI와 앤트로픽으로 떠나며 주가가 하락한 알파벳은 클래스 A 주식이 6538만달러 순매도됐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한달간 11.3% 내려왔다.

AI 클라우드 회사인 네비우스 그룹은 5603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네비우스 주가는 상승 흐름을 유지해오다 지난주 15.3% 급락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둔 지난 5월 말부터 주가가 추락하고 있는 우주 발사기업인 로켓 랩은 5270만달러 순매도를 나타냈다. 로켓 랩 주가는 최근 한달간 41.1% 급락했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전에 지분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스 ETF(NASA)는 스페이스X 상장 후 메리트가 사라지며 4711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2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외에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가 5112만달러 순매도됐다. 매수에 비해 매도 규모가 압도적이란 점을 고려할 때 기관의 지분 처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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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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