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인접국 오만이 해협에서 통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만 매체 무스카트데일리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내 아랍어 라디오 매체 몬테카를로 두알리야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는 반대하지만 말라카 해협, 싱가포르 해협처럼 통행 선박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요금을 청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말라카, 싱가포르 해협 연안국들은 안전한 통행과 환경오염 방지를 목적으로 여러 서비스를 상시 제공하고 요금을 청구한다. 연안국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등대, 부표와 같은 시설과 베테랑 도선사의 운항 지휘 서비스, 해적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치안 서비스 등이 있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해상 서비스 이용료를 청구하는) 메커니즘이 시행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항행으로 이득을 가져가는 국가, 기업들과 협의해 (메커니즘을) 개발할 것"이라며 "세계 무역에 추가 부담을 지우기보다 서비스 개선과 항행 안전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겠다"고 했다.
이어 "오만은 유엔 해양법 협약을 준수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합의는 이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전쟁 때문에 미국과 껄끄러워진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 우려에 대해 알부사이디 장관은 "최근 긴장 상황은 무스카트아 워싱턴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양국 관계는 존중과 협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미국,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은 미국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변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에 미국으로부터 안보 보장을 받는 대가로 중동 국가들이 석유 대금을 달러로만 결제하는 페트로달러 체제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알부사이디 장관 발언은 이런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