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최근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 또 반도체주와 대형 기술주 사이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향후 미국 주식시장의 약세를 예고하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투자 뉴스레터들의 추천 종목 수익률을 추적해 평가하는 헐버트 레이팅스의 마크 헐버트는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간 다우존스지수는 0.5% 오른 반면 나스닥지수는 5.0% 하락해 수익률 격차가 5.5%포인트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헐버트는 나스닥지수가 처음 도입된 1971년 이후 다우존스지수와 7거래일간 수익률 격차가 5.5%포인트보다 더 커졌던 적은 전체 기간의 1%에 불과했으며 이런 이례적인 경우는 주요한 강세장의 정점 직전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0년 3월 닷컴 버블 붕괴였다. 당시 나스닥지수는 고점을 치고 급락하기 직전 10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 동안 다우존스지수와 지난주와 비슷하거나 더 큰 폭의 수익률 격차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 정점을 친 뒤 거의 80% 폭락했다.
헐버트는 1971년 이후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 격차가 최근과 비슷한 수준으로 벌어졌을 때 미국 증시는 66.9%의 확률로 3개월 이내에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1917년 이후 미국 증시가 약세장이었던 기간은 전체의 24.8%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높은 확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의 업종이 함께 상승하는 시장이 건강한데 현재 미국 증시는 그렇지 않다며 향후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도체주와 매그니피센트 7(맥 7) 사이의 수익률 격차 확대가 미국 증시에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올들어 93.6% 급등했다. 이는 닷컴 버블이 절정을 향해 가던 199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 기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엔비디아와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 7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7 ETF(MAGS)는 올들어 3.7% 하락했다. 특히 MAGS는 지난 5월14일 고점 대비 10.5% 떨어져 공식적으로 조정장에 들어갔다.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 기술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팻 초식과 필리프 물스는 SOX와 맥 7의 수익률 격차가 커지면서 둘 사이의 26주 순환 상관계수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SOX와 맥 7 사이의 상관계수는 2021년 9월에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고 나스닥지수는 2021년 11월, S&P500지수는 2022년 1월에 각각 고점을 찍고 약세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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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데이비스의 두 애널리스트들은 "2021년에 (SOX와 맥 7의) 상관계수 반전이 경고 신호가 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매그니피센트 7의 상관계수가 2021년 9월에 바닥을 찍은 뒤 맥 7의 시가총액 가중지수는 그 해 11월에, SOX는 12월에 각각 정점을 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중순까지 26주간 SOX의 수익률은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 7 지수를 100%포인트 이상 앞섰다. 하지만 네드 데이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처럼 높은 반도체주와 맥 7의 수익률 괴리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매그니피센트 7이 현재와 같이 반도체주를 폭등시킨 반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의 전략가인 마이크 윌슨은 29일 보고서에서 "하이퍼스케일러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은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업종인) 반도체주가 앞으로 일정 기간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선행 신호일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상향폭이 역사적으로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9일엔 지난주 내내 부진했던 나스닥지수가 2.1% 오르며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의 상승률 1.2%와 0.6%를 앞섰다.
6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는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1시)에 지난 5월 구인 규모가 발표돼 미국 경제의 노동력 수요를 가늠하게 해준다. 같은 시간 콘퍼런스 보드는 6월 소비자 신뢰지수를 공개한다. 장 마감 후에는 나이키가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