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세 번 가면 200만원…이 나라 하객들 "청첩장도 두렵다"

차유채 기자
2026.07.01 08:53
영국에서 물가와 함께 결혼식 참석 비용도 크게 상승하며 하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하객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청첩장을 거절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물가와 함께 결혼식 참석 비용도 크게 상승하며 하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하객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청첩장을 거절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테스코은행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1%가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 초대를 거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같은 이유로 각각 48%, 43%가 결혼식 참석을 포기했다고 답하며 젊은 층일수록 결혼식 참석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하객이 결혼식 한 번에 지출하는 평균 금액은 1인당 316파운드(약 64만8000원)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축의금을 비롯해 교통비, 숙박비, 의상 구입비 등이 포함된다. 영국은 특유의 전야제 문화인 총각 파티 및 처녀 파티 비용이 더해져 지출 규모가 더 크다고 분석한다.

영국에서 물가와 함께 결혼식 참석 비용도 크게 상승하며 하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하객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청첩장을 거절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식이 한 해에 여러 차례 몰리면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약 20%는 올해 두 번 이상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Z세대의 15%는 세 번 이상 초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 번 모두 참석할 경우 지출은 총 1000파운드(약 205만원)에 달한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소비를 줄이는 사례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16%는 여가 지출을, 14%는 식비와 생활비를 절약했으며 11%는 새 옷 구매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대를 거절한 하객의 마음도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거절 후 비용을 아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 응답자는 14%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8%는 소중한 인연을 챙기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5%는 사회적 소외감을 호소했다. 관계 악화를 우려해 억지로 비용을 감수하고 식장에 참석했다는 응답자는 15%에 달했다.

아울러 하객뿐만 아니라 신랑 신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국의 평균 결혼식 비용이 현재 2만파운드(약 4100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과도한 결혼식 문화를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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