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말만 계속하는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지나치게 말이 많은 남편 때문에 고통받는 결혼 7년 차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사연자는 "(남편이) 힘들었던 것도, 좋았던 것도 무한 반복해서 얘기한다"며 "남편 얼굴만 봐도 화가 난다"며 토로했다.
이어 "그만 듣고 싶다고 했는데도 또 얘기하는 게 너무 화난다. 집에서 쉬고 싶어도 자기 얘기만 해서 '미칠 것 같다'고 소리 질렀는데도 계속 반복한다. 어느 순간 남편 숨소리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후 스튜디오에 출연한 부부는 심리상담가 이호선을 만났다. 시작부터 눈물을 쏟은 아내는 "남편 행동이 엄청 나쁜 것도 아니라서 고민된다. 남편이 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화내다가 소통이 안 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아내는 "남편이 꽂힌 얘기를 무한 반복한다"며 자동차를 사고 싶어 했던 남편은 지금 타고 있는 차도 만족한다며 구입을 보류했지만, 계속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차를 볼 때마다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아내가 차 얘기 그만하라고도 해봤지만, 어떤 대답을 해도 남편은 같은 말만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경고 세 번까지는 참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분노가 폭발한다는 아내는 "이 사람이 나를 무시하나 싶어 화나더라. 근데 남편은 밝다. 사과한 뒤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건다. 화난 부분을 풀고 싶은데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게 또 화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내는 또 "남편이 제 얘기를 듣기만 한다. 제 고민 얘기할 때 들으면서도 들썩들썩한다. 빨리 들어주고 자기 얘기하려고 기다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걸 아니까 급하게 얘기 마무리하면 남편이 이야기를 쏟아낸다. 들어주다가 갑자기 욱해 화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같은 문제로 한 달 전 크게 다퉜을 땐 분노 탓에 계속 눈물만 났다며 "'내가 왜 굳이 결혼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일을 말했을 때 대화가 안 되니까 '남편과 기쁨은 나눌 수 있어도 슬픔은 못 나누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참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마냥 밝은 이야기만 하는 남편에 대해 "지독한 회피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불편한 감정은 넘기는 남편 모습에 인간 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줬지만, 남편은 아내 말은 귓등으로 듣고 같은 내용을 조언한 지인 말만 들었다며 서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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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남편과 다툰 뒤 함께 AI(인공지능)에 감정을 털어놓고 이를 심리 상태를 분석해달라고 한 일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AI의 답변을 보고도 두 사람의 관계보다는 새롭게 알게 된 본인의 모습에 집중했다며 답답해했다.
아내는 "남편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가 남편의 성향을 납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반면 남편은 "아내와 이야기할 때 재미있고 좋다"며 "스트레스를 좀 덜 받는 성격이다. '내일이면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얘기 듣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남의 감정을 굳이? 싶다. 회사 힘든 일을 얘기하면 '회사 일은 회사에 놓고 와'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힘든 얘기보다는 희망,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꿈을 말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대부분 현실이 아니다. 강변북로 타다가 '와, 저 아파트 좋겠다. 비싸겠지?' 이런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아내는 심도 있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 이야기를 가볍게 끝나는 것 같다"며 "말을 줄이면 덜 싸울 거 같은데 그게 가능하지 않아서 자주 싸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퇴근하면 4살 아이와 지내다가 아내가 오면 '내 이야기 해야지' 싶다"고 말했다.

이호선은 "남편은 죄 없다. 말 많은 게 죄는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아내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건 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남편의 검사 결과 불안이 높다며 "사회적 민감성이 높아 인정받고 정서적 연결이 중요해서 끊임없이 말해서 불안을 줄이고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 안 하면 아프게 된다. 말이 멈추면 그때 인생에 위기가 온다. 그게 지표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호선은 아내의 검사 결과 진취적이고 책임감이 크다며 "문제에 대한 해법이 없으면 불안하다. 남편의 10개 주제를 이야기하면 10개 해결책을 줘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고 진단했다.
아내의 고통은 이런 성향 때문이라며 남편에게 "'이건 상상인데'라고 얘기해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얘기하면 아내는 해결책을 줄 필요가 없다"며 "현실과 이상을 구분해 현실적인 것에 대해서만 반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호선은 남편에게 "하루 핵심 대화는 20분으로 제한한다. 아내는 남편 이야기 들을 때 집중해줘라.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