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주도하는 '글로벌 국방은행'(DSRB)에 한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국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때마침 잠수함 수주 경쟁사인 독일 방산업체 TKMS(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의 정보 보안 역량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DSRB에 참여한다면 "한국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명분이 될 수 있다.
5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오는 7~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DSRB 창립에 동참할 약 10개국의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DSRB는 캐나다가 주도하는 국방·안보 지원 다자간 금융기구로, 최대 1000억파운드(약 205조원)의 자금을 저금리로 조달해 동맹국들의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초기 참여국은 캐나다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캐나다 측 수석 협상 대표인 이자벨 위동 캐나다 사업개발은행(BDC)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동 CEO는 지난 2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국방은행이 한국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한국의 가입 확률은 50대 50이다. (한국이) 추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G7(주요 7개국) 중 가입이 임박한 곳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 기획재정부는 캐나다 측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캐나다 재무부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위동 CEO의 '한국 참여 가능성' 발언은 캐나다 정부의 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왔다. 업계에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 개막 이전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TKMS가 유력 후보로 경쟁 중이다.
CPSP는 캐나다의 기존 2400톤(t)급 잠수함 4척을 3000t급 잠수함 12척으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다. 잠수함 건조 이후 성능 개량, 부품 교체, 유지·보수 등을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60조원 이상에 달해 단일 함정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한국 잠수함의 첫 북미 시장 진출이자 글로벌 잠수함 수출 경쟁력을 입증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또 미국 중심의 북미 수출 전략을 다변화할 기회가 될 거란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캐나다가 발표 일정을 지난달 말에서 이달로 연기한 것을 두고 독일이 우선협상대상자 아니냔 관측이 나왔다. 캐나다가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 TKMS를 선택해 나토 동맹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려 할 거란 관측에서다. 독일은 2030년까지 7800억유로(약 1365조원)를 투입해 유럽(나토) 국방력 강화를 주도하려 한다.
하지만 최근 TKMS 자회사의 해킹 사고 소식에 TKMS의 정보 보안 우려가 커졌다. 반면 한국의 글로벌 국방은행 참여는 한국도 나토 국방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조건이 한화오션에 긍정적으로 작용, 잠수함 수주 가능성을 높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