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데뷔한 SK하이닉스를 단일종목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이번 주 줄줄이 출시된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버리지셰어즈, 그래나이트셰어즈, 프로셰어즈, 디렉시온, 코기펀즈 등 10여개의 주요 펀드운용사들은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몇 배로 따라가는 상품이다. 인버스는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한다.
레버리지셰어즈는 '테마스ETF(ThemesETFs)' 브랜드로 2배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각각 출시한다. 코기펀즈(CorgiFunds)와 디렉시온, 프로셰어즈도 각각 2배 레버리지 상품을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는 최소 6개 상품이 이번 주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레버리지 ETF가 주식 시장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사례를 소개하면서 금융당국 수장이 해당 상품을 승인한 것을 후회했다고 전했다. ETF 액션의 창립 파트너인 마이크 애킨스는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가 다소 과도해지고 있다"며 "시장은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지만, 규제 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을 막기 위한 견제와 균형 장치가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슬라, 엔비디아 등 개별 기술주와 연계된 ETF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도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스페이스X의 상장 직후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뒤따랐다. 프로셰어즈 울트라 스페이스X ETF는 지난달 출시 후 스페이스X 주가가 약 10% 떨어진 사이 이 상품은 48% 하락했다. 크리스티안 커 엘피엘 파이낸셜 거시 전략 책임자는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이라며 "시장이 상승할 때는 좋지만, 하락 위험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레버리지는 단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어서 개별 주가가 오르더라도 매도 시기를 놓치면 기대 수익률에 못 미치기도 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구글 불 2X ETF는 올해 18% 상승했지만 알파벳의 연초 대비 14% 상승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그래나이트셰어즈 2x 롱 NVDA 데일리 ETF는 엔비디아의 13.1% 상승률에 비해 12.6% 상승하며 다소 부진한 상태다.
앤드류 레카스 올드 미션 캐피털 대표는 "레버리지 ETF는 하루 이상 보유할 경우, 상품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 목표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경계하는 시각이 나오자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추가적인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SK 하이닉스의 상승세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 한국 본주를 추종하는 ETF를 소개하기도 했다. 약 24%를 SK하이닉스 본주에 투자하는 라운드 힐 메모리 ETF는 지난 4월 출시 한 달여 만에 23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유치했다. 지난달 거래를 시작한 커브 메모리 셀렉트 ETF는 자산의 22%를 SK하이닉스 본주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