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항공기 이륙 직전 착석을 거부한 아이 때문에 출발이 지연돼 부모까지 강제 하차당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노키즈 항공편' 도입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탑승한 3세 남자아이가 좌석에 앉기를 거부하며 소란을 피웠다. 승무원들은 이륙을 위해 부모에게 아이를 좌석에 앉혀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이는 10분 넘게 소리를 지르며 착석을 거부했다.
당시 여객기는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부모는 결국 아이를 진정시키지 못했고, 항공사는 안전 규정에 따라 가족 모두에게 하차를 요구했다.
가족이 내린 뒤 여객기는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 연료를 재주입하고 기체 무게 균형을 다시 맞춰야 했다. 하차한 가족의 위탁 수하물을 내리는 작업까지 진행되면서 출발은 1시간 이상 지연됐다.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금요일 밤이라 빨리 집에 가고 싶었는데 무책임한 부모와 통제되지 않는 아이 때문에 환승 편을 놓치고 일정까지 꼬였다"며 "돈을 더 내더라도 성인 전용 항공편을 이용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해외 누리꾼들은 부모 책임을 지적했다. 이들은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부모", "이륙 지연시키는 승객은 내리는 게 맞다", "자기 아이도 자리에 앉히지 못하면서 왜 비행기를 타냐"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모를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아무리 경험 많은 부모라도 떼쓰는 아이를 완벽하게 통제하긴 어렵다", "부모도 많은 사람 앞에서 수치심과 좌절감을 느꼈을 것" 등 입장이 있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해외 항공사가 운영 중인 성인 전용 항공편을 두고 '개인 휴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동을 배제하는 차별'이란 지적이 맞서고 있다.
튀르키예 항공사 코렌돈은 2023년 유럽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일부 노선에 '노키즈존'을 도입했다. 추가 요금을 낸 16세 이상 승객만 이용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사 에어아시아 엑스는 2012년부터 일부 노선에서 10세 이상 승객만 이용할 수 있는 '콰이어트 존'(Quiet Zone)을, 싱가포르 항공사 스쿠트는 12세 이하 어린이 이용을 제한하는 '사일런스 존'(Silence Zone)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