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도체 스타트업 인수 타진…"엔비디아 칩 대체"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7.16 03:46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마지막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쿡 CEO는 오는 9월 퇴임할 예정이다. /AP=뉴시스

애플이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반도체 스타트업 인수를 투자은행과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스타트업에는 매각 의향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AI 부문에서 다른 빅테크 기업에 뒤처진 '지각생' 평가를 받다가 지난달 연례 세계개발자회의에서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와 통합된 형태의 음성비서 '시리'를 선보이는 등 최근 AI 서비스 분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자체 개발한 'M2 울트라' 칩만으로 거대한 모델을 구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성능 작업 등에는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엔비디아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반도체 업체 인수 시도는 자체 칩의 연산 성능을 대폭 끌어올려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애플이 당초 '발트라'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서버 칩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지만 올해 초 이스라엘 스타트업 'Q.ai'를 20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하는 등 M&A 시장에서도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케반 파레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실적발표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현금 보유액과 부채를 균형 있게 유지해온 '순현금 중립'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M&A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AI 대응을 위해 'M 시리즈' 자체 칩 개발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고도 보도했다. M1부터 M5까지 매 세대 칩을 기본·프로·맥스로 나눠 출시했던 것과 달리 M6는 기본형만 내고 고사양 모델은 건너뛰고 AI 연산에 특화한 M7 프로·맥스와 이보다 성능이 뛰어난 M7 울트라 칩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다. 다만 M7 울트라를 기반으로 한 AI 서버 칩의 출시는 2029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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