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을 이유로 마트 매장 운영을 임시 중단한지 이틀째인 1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가 쇼핑 카트로 막혀 있다. 2026.07.14.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1518252543034_1.jpg)
파산을 눈앞에 뒀던 홈플러스에 대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주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에 합의할 전망이다. 김병주 MBK 회장이 전액 보증하고 메리츠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15일 정치권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리츠 금융3사(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은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홈플러스에 수혈할 DIP 2000억원 증액 방안을 논의한다.
MBK와 메리츠는 각자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MBK는 2000억원 DIP를 전액 보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도 이에 화답해 DIP 한도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그동안 메리츠는 DIP 1000억원 이상은 지원이 불가하며 해당 금액도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MBK는 메리츠가 2000억원을 조달하면 이 가운데 1000억원을 김병주 회장이 보증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결정은 정치권의 물밑 중재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내일 메리츠가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을 빌려주고 이에 대해 MBK와 김병주가 연대보증 하는 것이 아마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며 "2000억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반드시 살아나는 것은 아니지만 (홈플러스 매장에) 물건을 채울 수 있는 최소한의 마중물"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홈플러스 사태 긴급 청문회를 오는 27일로 확정하고 MBK와 메리츠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홈플러스가 2000억원을 조달한 뒤 법원이 지난 3일 결정한 회생계획안 폐지 결정에 대해 항고하면 법원은 9월 초까지 회생계획안 결정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법원 관계자는 "2000억원 DIP가 조달된 게 맞으면 회생계획안을 다시 결의에 부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금주 파산 결정이 예상됐던 홈플러스는 일단 20일 이후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연장을 결정하면 지난 13일 긴급 결정한 전국 67개 점포 영업 중단 조치도 풀릴 전망이다.
다만 남은 기간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 재개에 성공해 회생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2000억원 DIP 중 상당액을 상품 공급 재개에 투입하고, 직원 급여와 퇴직금 등은 지급 시점을 늦춰 회사와 직원 모두가 고통을 감내해야 회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