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복귀' 포드 F 픽업, GM의 군용트럭 왕좌 노린다…수주 맞대결

정혜인 기자
2026.07.28 11:37

미 육군 차세대 전술트럭 시제품 개발사 선정
포드·GM·BC커스텀즈, 내년 3월까지 3대씩 납품…
"포드, 냉전 이후 최대 규모 방산 복귀 기회"

/AFPBBNews=뉴스1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군용차 수주전에서 맞붙는다. 미 육군의 차세대 전술트럭 개발을 둘러싼 미 완성차 공룡 간의 정면승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방산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 등에 따르면 미 육군은 이날 '보병수송차량 대형모델(ISV-Heavy)' 시제품 개발 사업자로 포드와 GM 그리고 오프로드 특수차량 제조업체 BC커스텀즈(BC Customs) 등 3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체결한 시제품 계약에 따라 3개사는 2027년 3월30일까지 각각 3개씩, 총 9대의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해야 한다. 납품된 차량은 육군 시험평가사령부의 운영 평가, 제한적 개발 평가를 거쳐 최종 선택된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600대 도입을 목표로 한 드론(무인기)과 지휘통제장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전술트럭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사업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F-시리즈 vs 실버라도"…포드-GM, 방산 정면승부
GM의 보병수송차량 /사진=GM 디펜스

이번 수주전은 '디트로이트 라이벌'인 GM과 포드의 방산 정면 승부로 이어질 전망이다.

GM은 육군 보병수송차량 시장의 독점적인 강자다. GM의 방산 자회사인 GM디펜스는 2020년 미 육군의 첫 보병수송차량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약 10억달러(1조4700억원)에 달하는 1만대 규모의 대형 공급 계약을 육군과 체결했다. 또 록히드마틴과 탄약 생산 협력을 추진하는 등 방산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M은 이번 수주전에 자사 대형 픽업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 HD 3500을 기반으로 개발한 시제품으로 참여한다.

GM에 맞서 포드는 자사의 대형 픽업트럭인 'F-시리즈 슈퍼 듀티'(F-Series Super Duty)를 기반으로 한 특수 개조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드 측은 성명을 통해 "육군과 장병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입증할 뛰어난 성능의 시제품을 제공하길 기대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WSJ는 1990년 자회사를 매각하며 방위산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던 포드로서는 이번 계약이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방산 시장 복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드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당시 지프형 전술차량을 군에 공급했고, 미사일과 드론 등을 생산하는 방산 자회사 포드 에어로스페이스를 운영했다.

포드의 복귀와 GM의 사업 확대 배경에는 미 전쟁부(국방부)의 전략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군수 물자 부족이 심화하자 국방부는 민간 자동차 업체들의 대량 생산 능력을 국방 생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단순한 차량 공급 계약을 넘어 미국 자동차 산업과 방산 산업의 협력 확대를 상징하는 사례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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