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초대형 재사용 로켓인 스타십의 시험비행에 거의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페이스X 주가는 27일(현지시간) 1.4% 하락한 113.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135달러 대비 약 16% 낮은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앞서 지난 24일 스타십의 13번째이자 3세대 스타십으로는 2번째인 시험비행을 실시해 주요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스타링크 V3 위성 20기를 성공적으로 분리했고 랩터 엔진 1기를 우주 공간에서 재점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스타십 상단부는 인도양에 목표대로 연착수했다.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 X에 "이번 시험비행으로 필요한 열차폐(Heat shield) 데이터를 모두 확보했고 그 이상까지 얻었다"고 평가했다.
키뱅크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레쇼크는 27일 보고서에서 스타십의 이번 시험비행이 "거의 완벽했다"며 "13차 비행의 성과로 다음 시험비행에서는 스타십을 발사대로 귀환시켜 회수하는 시도가 이뤄질 수 있으며 이는 완전한 재사용 로켓과 높은 발사 빈도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다만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더글러스 하니드는 스타십의 이번 시험비행에서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스타십의 슈퍼헤비 부스터는 33기의 랩터 3 엔진을 모두 가동해 귀환을 위한 역추진 연소 초기 단계까지는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역추진 연소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고 이후 착륙을 위해 13기의 엔진을 다시 점화하려 했지만 일부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부스터는 멕시코만에 경착수했다.
하니드는 "이번 부스터는 발사대로 착륙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스페이스X는 스타십 부스터를 착륙시키고 재사용하는데 이미 성공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 비행에서 다른 모든 과정은 성공적이었지만 착륙만큼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타십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며 스타십이 완전한 재사용 로켓으로 완성되면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장기적으로 우주 궤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4일 스타십 발사는 그 목표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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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또 다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고 회사채 가격도 덩달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16일 고점 대비 1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8월4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실적 발표 이틀 뒤부터 주요 주주를 제외한 초기 재무적 투자자와 기업 내부자들의 보유 물량 중 20%가 보호예수(락업)에서 해제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오는 8월6일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스페이스X의 주식은 최대 9억1160만주로 추산된다.
실적 발표 전 10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주가가 공모가(135달러) 대비 30% 이상 높은 (175.50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하면 10%(4억5580만주)의 물량이 추가로 락업에서 해제되지만 현재 주가 상태를 보면 10%의 추가 락업 해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머스크를 포함한 핵심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366일간의 보호예수기간을 적용받는다. 나머지 초기 재무적 투자자와 기업 내부자들의 보유 물량은 첫 실적 발표 이틀 뒤부터 단계적으로 락업이 풀린다.
이날 테슬라 주가도 1.2%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23일 15% 급락한 것을 포함해 지난주 18% 가까이 추락했다. 올들어 하락률은 31%로 확대됐고 1년간 수익률도 마이너스 2%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