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5조달러를 잠시 넘어섰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342.89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0.94% 상승한 340.08을 기록했다.
CNBC는 미국 빅테크들이 AI(인공지능) 투자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붓자 애플이 기술 종목 중 안전한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과 달리 애플은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자를 자제해왔다"고 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전날 증시에서 4.99% 하락해 애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오픈AI 등 AI개발업계 여럿이 엮인 순환 투자 구조와 AI 설비 투자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0.25% 상승한 197.01달러에 마감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0.22% 하락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또 FT는 "애플은 AI 분야에서 뒤쳐졌다는 평가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며 "올해 출시 예정인 가상비서 '시리'(Siri)의 새 버전은 초기 테스트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애플은 자체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다 방향을 틀어 구글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기로 지난 1월 결정했다. 애플이 자체 AI 모델 개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애플은 비전프로 흥행 실패와 애플카 개발 포기 등 여러 악재를 겪었다.
최근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물밑에서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창신메모리 등 중국 제품 사용을 허가해줄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 정치권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애플은 주력 제품을 리스로 판매하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기기 대금을 매월 분할 납부하도록 함으로써 구매 비용 부담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은 30일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투자업계는 주당순이익(EPS) 1.88달러, 분기 매출 1087억50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실적 발표를 끝으로 물러난다. 후임은 엔지니어 출신의 존 터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