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대형 쇼핑몰이 붕괴하면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붕괴한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점'에서 이날 오전 4시까지 8명이 구조됐으나 2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5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오후 6시경 이온몰 건물 중앙부에서 폭발이 발생해 2층이 붕괴해 내부에 다수가 갇힌 상태다. 지진 직후 약 200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20~30명이 시설 내에 남아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외벽 일부는 무너져 내리면서 철근이 노출됐고 주변 도로가 갈라졌다. 폭발 당시 건물 파편이 도로를 향해 날아가면서 차량이 움푹 패인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폭발을 목격한 한 택시 운전사는 "큰 폭발음이 들리더니 파편이 날아와 도로를 달리고 있던 차량이 맞았다"고 증언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당국은 지진으로 관련 설비가 파손된 뒤 누출된 가스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에서는 지진 여파로 굴뚝이 무너지고 건물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건물 잔해에 갇혔다. 이들 중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나머지 9명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당국은 소방인력과 경찰, 자위대를 현장에 파견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의료기관은 지진 여파로 정전·단수가 발생해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우키시 구마모토미나미병원은 정전으로 병원 기능이 마비되자 입원 환자들을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겼다.
다른 병원에선 정전으로 에어컨 가동이 중단돼 고령 입원환자가 열사병 의심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까지 현내 43개 의료기관에서 지진 관련 피해가 보고됐다.
이날 구마모토 지방의 예상 최고기온은 34도이며, 30일부턴 최고 35도 이상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 지역에서 전날 오후 4시27분쯤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이 흔들림 등을 표시하는 상대적 기준으론 '진도 7'에 해당한다. 진도 7은 사람이 서 있거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정도의 강한 흔들림이다.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2024년 1월 노토반도 지진 이후 처음이다. 구마모토현에서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201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무엇보다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등 신변을 지키는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며 "인명구조 활동을 최우선으로 삼아 긴급 재난대응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