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7개국이 이란 전쟁 여파로 9월 이후 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OPEC+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전쟁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으로 9월 마지막 증산 이후 (OPEC+ 7개국의) 원유 생산 할당량 확대 조치를 일시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OPEC+(7개국)는 8월2일 회의에서 9월 하루 18만8000배럴 증산 방안을 승인할 계획이고,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증산 단계의 마지막 조치가 된다"며 "(9월 이후) 연내 추가 증산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전쟁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증산 중단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OPEC+ 소속 7개국은 앞서 2023년 합의했던 자발적 감산(1차 하루 165만배럴, 2차 하루 220만배럴)을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애초 이들은 2024년부터 감산 완화(증산)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산유국의 생산 급증·국제유가 방어 등을 이유로 증산 계획 시행을 여러 차례 연기했다.
OPEC+ 7개국은 2025년부터 증산에 나서 올해 3월 2차 자발적 감산분 철회를 완료했다. 4월부터는 1차 감산분을 되돌리기 시작해 8월까지 총 95만8000배럴 증산에 나섰고, 아랍에미리트(UAE)의 OPEC 탈퇴에 따른 감산 의무 자연 해제분과 9월 추가 증산까지 더해지면 1차 자발적 감산분은 사실상 모두 해제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란 전쟁 여파로 이 같은 증산은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고 있다.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시설 피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일부 산유국이 원유 생산과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증산 할당량을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OPEC+의 공급 결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동시에 국제유가 변동성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앞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가 최근 양측 교전이 일시 중단되면서 배럴당 8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중동 미군 기지를 향한 이란의 선제공격 소식에 브렌트유는 29일 아시아 시장에서 다시 3% 이상 오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