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이란 공습 중단으로 닷새간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 무력 공방 소강 국면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에서 "미군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해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향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당국자들의 위협과 우리 국익에 대한 불법 개인은 중단돼야 한다"며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저항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IRGC는 이번 공격의 원인으로 내세운 '미군의 공격적 행동'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IRGC 발표에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28일 미 동부시간 오후 5시45분(한국시간 29일 오전 6시45분) IRGC가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기습 공격하기 위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란의 미사일은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공격을 받은 미군 기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는데, IRGC 성명 발표로 요르단 미군 기지가 공격 대상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요격 발표 이후 다른 게시물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군과 함께 이라크의 이란 계열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고 추가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해당 세력이 이란의 지원을 받아 미군과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 사우디 전투기가 이라크 동부 전역에 있는 테러리스트 단체의 보급 및 무기 시설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군의 이번 공격으로 이날까지 닷새간 소강 국면을 보였던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은 사실상 재개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도 낮아졌다. 미군은 앞서 13일 연속 대이란 공습을 이어가다 지난 24일부터 중단했고, 이란도 중동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멈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공습 중단 발표 이후 이란과 대화하고 있고, 이란이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며 합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다만 협상이 결렬되면 이란에 더욱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미군의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 공격과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의 구체적인 선후 관계는 확인되지 않아, 이번 공방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이 주축인 이라크 인민동원군(PMF)은 성명에서 "미국과 사우디의 합동 공습으로 7개 주에 있는 기지가 공격받아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