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측 "오만 '호르무즈 자발적 통행료' 제안, 성공 가능성 없어 거부"

이란 측 "오만 '호르무즈 자발적 통행료' 제안, 성공 가능성 없어 거부"

정혜인 기자
2026.07.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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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오만과 '50대50' 호르무즈 관리, 이란 국익에 어긋나"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로이터=뉴스1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로이터=뉴스1

이란 측이 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자발적 통행료' 징수 방안 제안을 거부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역내 공동 관리를 골자로 한 오만의 제안에 "성공 가능성이 없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그들의 '비현실적인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오만을 압박하려 하고 있다"며 오만의 제안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란과 오만만이 각자의 지분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협정을 결정할 수 있다. 이란은 다른 국가의 개입을 모두 거부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걸프로 들어오는 모든 항로와 빠져나가는 항로의 일부가 반드시 이란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만과의 50대50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 체제는 이란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오만은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자국의 지분에 상응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 주도권이 이란에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오만의 '공동 관리' 제안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박으로 보고 거부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앞서 오만은 '자발적 통행료 징수' 내용이 담긴 호르무즈 해협 공동관리 체계 구축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오만의 제안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 단독이 아닌 오만 등 역내 국가들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해협 통행료 징수도 의무가 아닌 자발적 기부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것이 골자다.

오만의 '자발적 통행료 징수'는 말라카 해협의 자발적 기여금 제도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카 해협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가 해협 이용자들에게 항해 안전, 환경보호, 수색·구조 활동을 위한 비용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걸프만 국가들은 오만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오만의 제안은 걸프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교역 차질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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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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