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BOE)이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75%로 동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30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찬성했고,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위원은 지난달 2명에서 이달 1명 더 늘었다.
영란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경제 전망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만약 더 광범위한 물가 인상 징후가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아직 2차 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는 증거는 거의 없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반면 영국의 국내 여건은 물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만큼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란은행은 이날 경제전망에서 기본 시나리오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2.6%에서 연말 3.2%까지 높아졌다가 내년에는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다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천연가스 가격이 현재보다 60%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내년 2분기 물가상승률이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분쟁이 조기에 해소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선 물가 상승률이 3% 수준에서 정점을 찍고 2차 물가 상승 압력도 제한될 것으로 봤다.
또한 영란은행은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2026~2027년 영국 경제가 약 1% 성장하는 데 그친 뒤 2028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